유틸리티: 계산기 프로그램

직업상 계산을 해야하는 순간이 정말 많이 발생한다.

한때는 암산으로 나름 먹어주던 시절도 있었는데,

복잡한 식이나 소수점 부분을 주렁주렁 달고 나타나는 숫자들을 보면

암산에 대한 도전 의식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ㅎㅎ

윈도우즈 10으로 접어들면서 윈도우즈 기본 계산기도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다만,

나를 만족시키기에는 여전히 무리가 있다보니,

다른 계산기 프로그램을 활용하곤 하는데,

그 중에 유용한 계산기 프로그램이 하나 있어 소개해볼까 한다.

---

SpeedCrunch라고 들어보셨나요??

수식에 의한 계산을 요하는 문제라면 엑셀도 괜찮은 방법이긴 하다.

셀마다 연산 결과가 남아 있고, 또 다른 연산에서 이미 연산된 셀을 참조할 수도 있으니

자주 사용하는 계산 루틴을 하나의 엑셀 포맷으로 만들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즉석에서... 즉흥적으로 해야하는 계산의 경우

엑셀을 만들어서 이렇게... 저렇게... 는 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윈도우즈의 기본 계산기는 여전히 기능 부족이고...

그러던 차에 발견한 프로그램이 SpeedCrunch!!

PC를 포맷하거나 새 PC로 갈아탈 때, 반드시 설치하는 몇 가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SpeedCrunch이다.

https://speedcrunch.org/ 로 가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맥OS, 리눅스 버전도 있고, 윈도우즈 환경에서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포터블 버전도 제공한다. ㅎㅎ)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이런 화면을 만나게 된다.

먼저, 제일 오른쪽 부분을 보면 도우미 파트가 있는데,

아래쪽에 위치한 탭을 클릭해서 원하는 파트를 선택할 수 있다.

어떤 항목들이 있는지 움짤로 스윽 한번 살펴보자.

도움이 될만한 공식들을 모아 놓은 탭이 보인다.

클릭해서 살펴보면, 지구 상의 모든 수학, 물리학 공식들을 끌어 모아놓은 정도는 아니겠지만

엔지니어링에 관계된 식들은 제법 눈에 보인다.

두번째 탭은 각종 상수들을 모아둔 탭이다.

원주율 파이나 오일러의 수, 황금비율 등등...

다음 탭으로 넘어가면 스피드 크런치에서 제공하는 각종 함수들을 모아두었다.

삼각함수, 로그, 제곱근... 이런 것들이 보인다.

스피드 크런치를 유용한 계산기 프로그램으로 추천하는 이유는

이런 공식이나 상수들을 참고할 수 있는 탭을 따로 가지고 있어서는 아니고,

스피드 크런치가 제공하는 기능들이 그 이유인데,

예로, 옴의 법칙을 스피드 크런치로 계산하는 과정을 한번 보자.

참고로, 옴의 법칙은 V=IR 이다.

10Ω짜리 저항에 12V의 전압을 걸었을 때 전류의 크기를 구한다고 가정하면,

일반 계산기로는 12/10을 입력하고 실행을 시켜서 1.2A라는 답을 얻어낼 것이다.

스피드 크런치에서도 그런 간단한 계산도 가능하다.

그런데, 만약 여러가지 변수들로 조합된 식을 계산해야 한다면...

스피드 크런치에서 제공하는 변수 기능을 활용해 같은 계산도 이렇게 처리할 수 있다.

V와 R이라는 변수에 각각의 값을 넣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각 변수의 값은 왼쪽에 변수창에서 목록으로 저장이 된다.

그리고 각 변수를 이용하여 전류값을 계산하는 과정도 함께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스피드 크런치에서는 변수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연산 중간 중간의 값을 변수화시켜서 검산을 돕는다던지, 특정 변수의 값만 변경시켜서 다시 계산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게 한다.

추가로, 오른쪽의 기능 탭에 가면 이때까지 진행되었던 식들이 기록으로 남아 있어서,

이전에 진행했던 식을 마우스 더블클릭만으로도 재실행이 가능하다.

매트랩이나 Mathematica 수준의 기능을 기대했다면 스피드 크런치는 아주 많이 못 미치는 프로그램이겠지만,

서두에도 말했던 바, 즉석에서의 계산이라는 점이나 작은 용량의 프로그램이라는 점은

아주 유용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