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uctured Text, 줄여서 ST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래밍 언어는
IEC에서 표준으로 정의하고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유일하게 텍스트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언어입니다.
정확히는 IL이라는 언어도 있긴 합니다만,
과거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최근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추세이기 때문에,
IL 언어 자체를 지원하지 않는 개발 환경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구요.
실제로는 지원하더라도
특정 옵션을 활성화했을 때만 나타나도록 만들어 둔 개발 환경들도 있어서
지금은 ST 언어를 유일한 텍스트 기반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PLC와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 사이에서
ST 언어 자체를 처음 들어보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 정도로 많이 알려진 프로그래밍 언어이지만,
실제로 ST 언어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분들은 찾아보기 힘든데요.
다른 언어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오직 ST 언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명령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도 측면에서 여전히 래더 다이어그램에 밀리는 이유는
PLC가 보급되던 시기의 래더 다이어그램이 가졌던 위상 때문도 있겠지만,
프로그래밍에 대한 진입 장벽과 가독성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위 그림은 ST 언어를 통해 표현한 자기 유지 프로그램인데요.
연산자와 변수를 구분하기 위해 나름대로 색을 달리하면서 표현했지만,
실제 개발 환경에서는 저렇게까지 알록달록하게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
ST 언어에 낯선 엔지니어들은 단순한 자기 유지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어떤 의미를 가지는 코드인지 단 번에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ST 언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명령문들마다
개별적으로 사용 문법 또는 규칙이 존재하기 때문에,
몇 개의 래더 심벌만으로 로지컬 한 회로를 표현하면 되는 래더 다이어그램에 비해
추가적으로 알아야 하고 지켜야 하는 내용들이 많다는 점도 한몫합니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명령문들이 있기 때문에 복잡한 알고리즘을 구현한다거나,
대량의 데이터를 탐색하고 정렬하는 작업들을 구현할 때,
ST 언어가 가장 높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는 것이구요.
다른 언어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강력한 기능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ST 언어가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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